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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나무

석류나무

by 바위 너구리 2019. 9. 11.


석류나무의 전설


인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심술쟁이 마귀 할멈의 집에 석류 나무가 있었는데, 석류 속에 알맹이가 없어서 맛이 없었습니다.

곰곰 생각하던 마귀 할멈은 사람의 아기를 잡아다 석류 알맹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마귀 할멈은 마을로 내려가 어느 부잣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침 하녀가 아기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아유, 아기가 참 예쁘기도 하네. 한번 안아 봐도 되겟수?"하다

하녀는 예쁜 여인으로 변장한 마귀 할멈을 의심하지 않고 아기를 넘겨주었습니다.

마귀 할멈은 아기를 앉자마자 산으로 도망쳤습니다.

 

"아가, 이걸 봐라. 석류 알맹이가 하나 생겼다!"

마귀 할멈은 자기 어린 딸에게 석류를 보여 주었습니다.

딸은 살아 움직이는 석류 알맹이를 보고 몹시 기뻐했습니다.

마귀 할멈은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 마을로 가서 아기를 빼앗아 왔습니다.

아무도 마귀 할멈을 볼 수 없으니 누구의 짓 인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이 소문은 깊은 동굴 속에서 무술을 닦고 있는 왕자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마귀 할멈 짓이 틀림없어."

왕자는 산을 내려가 사람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지가 나타나 왕자의 앞을 가로 막아 섰습니다.

누더기를 걸친 거지의 몸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났습니다.

게다가 온몸에 돋은 부스럼을 보자 가엾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아, 우리 백성 중에 이처럼 불쌍한 사람이 있었다니..."

왕자는 거지의 상처에 약을 발라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돈도 모두 내주었습니다.

"참으로 훌륭하오. 내 그대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마 음이 깊은 줄은 몰랐구려.

왕자의 생각대로, 마을의 아기들을 데려간 것 은 마귀 할멈의 짓 이오."

"어떻게 제가 왕자라는 것을 아셨습니까?

또 제가 마귀 할멈을 아기 도둑으로 짐작하고 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마귀 할멈을 이기려면 수수께끼를 알아맞혀야 하오. 그럼..."

말을 마친 거지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 부처님이셨구나. 고맙습니다, 부처님!"

그 길로 왕자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수수께끼를 배웠습니다.

한편, 마귀 할멈은 아흔아홉 명의 아기를 훔쳐왔고 석류 껍데기는 금방이라 도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이제 한 명만 더 채우면 돼."

바로 그 때 왕자가 마귀 할멈의 집에 나타났습니다.

할멈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습니다.

"꼼짝 마라. 이 마귀야. 아기를 찾으러 왔다. 어서 내놓아라!"

", 아기를 내놓으라고? 순순히 내놓을 순 없지.

좋다, 내가 내는 수수께끼를 알아맞히면 아기를 한 명씩 내주마. 어떠냐?

왕자는 마귀 할멈이 내는 수수께끼를 아흔 여덟 가지나 술술 알아 맞혔습니다.

 

이제 딱 한 문제만 남았습니다.

"아주 제법인 걸! 하지만 이건 모를 거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뭐지?"

"그거야 네 딸이지. 이제 마지막 아기를 내놓아라!" 왕자는 자신 있게 외쳤습니다.

그러나 마귀 할멈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틀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바로 수수께끼다."

마지막 문제를 틀린 왕자는 아흔 여덟 명의 아기 만을 데리고 마을로 내려 왔습니다.

그런데 마귀 할멈의 딸이 왕자 뒤를 따라왔습니다.

"왕자님, 저도 데려가 주세요. 마을에 가서 살고 싶어요."

왕자는 마귀 할멈의 딸을 데려와 마을에서 살게 했습니다.

홀로 된 마귀 할멈은 너무 너무 딸이 그리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자식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된 마귀 할멈은

마지막 남은 아기를 부모에게 돌려주고 쓸쓸히 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딸이 집에 와 있었습니다.

딸의 손에는 석류 한 송이가 들려 있었습니다.

"부처님이 석류를 주셨어요, 엄마. 알맹이가 꽉 찼어요. 보세요."

마귀 할멈은 진심으로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사람 들을 괴롭히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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