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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나무

장미

by 바위 너구리 2019. 9. 11.


장미


옛날 어느 마을에 엄마, 아빠  그리고 한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의 아빠는 일을 하러 나가서는 그만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마을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으로 사람이 죽으면 그 집 바깥 쪽 담벼락에

가시나무 가지를 하나씩 놓아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가져다 놓아둔 가시나무가 많이 쌓였어도 어린 아이는 그것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왜 아직도 안와? 아빠 보고 싶어...."

엄마는 아이에게 "밖에 있는 가시나무에 꽃이 필 때 아빠는 돌아오실 거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가시나무 에는 꽃이 피질 않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에게 차마 아빠가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고

말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는 그날 이후부터 마당으로 나와 가시나무에 꽃이 피기 만을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항상 아이의 기도하는 모습을 본 엄마는 가슴이 너무 아파서 매일 논물을 흘리며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리 기다려도 아빠가 돌아오지를 않자,

아이는 혹시 담장 바깥 쪽에는 꽃이 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아빠 대신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낮에 일을 나갈 때는 집에 무슨 일이 있을까 봐 항상 문을 잠그고 나갔습니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아이는 높은 담장을 마당에 있는 돌들을 굴러 힘들게 올라 가서 담장 바깥 쪽을 보려고 하다가

그만 담장에서 떨어져 가시 덩굴에 찔려서 죽고 말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이 세상이 무너지는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피가 묻어있는 가시 덩굴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뜨거운 피로 너의 줄기에 한 송이 꽃을 피워 주렴"

이 말을 남기고 가시 덩굴 속으로 뛰어들어 아이의 엄마도 아이와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 후 이 집 담벼락에 는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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