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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나무

자귀 나무

by 바위 너구리 2019. 8. 21.


자귀 나무 전설


옛날 어는 마을에 황소 같이 힘이 센 '장고'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다.

장고의 집은 매우 가난하였으나 힘센 장고가 부지런하게 일을 하여 차츰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그러자 주위에서 이 청년에게 결혼할 것을 권하였다.

그러나 장고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었으므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고는 언덕을 넘다가 꽃들이 만발한 집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 집안 뜰로 들어서고 말았다.

 

한동안 꽃구경에 정신이 팔려 있을 무렵, 부엌문이 살며시 열리며 어여쁜 처녀가 모습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에게 반했다.

장고는 언덕을 넘어 처녀의 가면서 길가의 예쁜 꽃 한 송이를 따서 처녀에게 주며 아내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처녀 역시 원하던 터였으므로 두 사람은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고 결혼식을 올렸다.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인 장고는 더욱 열심히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읍내로 장을 보러 갔던 장고가 그만 술집 과부의 유혹에 빠져

며칠이 지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장고의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하여 백일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백일 째 되던 날 밤 아내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서 말하였다.

"언덕 위에 피어 있는 꽃을 꺾어다가 방안에 꽂아 두어라."

다음날 아침 장고의 아내는 산신령의 말대로 언덕에 올라가 꽃을 꺾어다가 방안에 꽂아 두었다.

 

그날 밤 늦게 돌아온 장고는 그 꽃을 보고 옛 추억에 사로잡혔다.

그 꽃은 자기가 아내를 얻기 위해서 꺾어 바쳤던 꽃이었기 때문이었다.

장고는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아내의 사랑을 깨닳게 되었다.

그 꽃으로 인하여 잃었던 남편의 사랑을 다시 찾은 아내는 매우 기뻐하였다.

이 자귀 나무와 꽃을 합환목(合歡木), 합환화(合歡花)라고 하는 것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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