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전설
하늘 나라의 꽃밭을 가꾸는 아름다운 선녀가
하늘 나라뿐만 아니라 인간 세상에도 예쁜 꽃을 가꾸어 인간들도 즐겁게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꽃을 심다가 그만 실수로 높은 벼랑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습니다.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한 나무꾼이 발을 다친 선녀를 발견하고 즉시 자기 집으로 업고 가서
지성으로 간호를 하였습니다.
선녀는 온갖 정성으로 자기를 간호하는 나무꾼이 좋아져서 그 나무꾼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행복하게 사는 동안 예쁜 딸까지 하나 낳아 이름을 '달래'라 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선녀는 앞으로 나무꾼과 이별하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야 하는 자신의 운명이 늘 괴로웠고,
닥쳐올 이별이 슬프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봄
하늘 나라의 부름으로 선녀는 눈물을 흘리면 하늘로 올라가버렸습니다.
선녀와 이별한 나무꾼은 늘 슬픔 속에서 세월을 보냈으나,
그래도 그 딸만은 예쁘게 잘 키워 눈부시게 아름다운 처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그 고을에 마음씨 나쁜 사또가 부임해서 나무꾼의 딸을 첩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달래가 완강히 거절하자 사또는 달래를 감옥에 가두고 온갖 죄목으로 학대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도 사또는 달래에게 다시 마음을 돌리라고 회유를 하였습니다.
그때 마다 한결같이 사또의 청을 거절하였고,
결국 사또는 화가 나서 달래를 끌어내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죽이고 말았습니다.
달래가 죽었다는 소문을 들은 나무꾼은 달려와서 달래의 시체를 부둥켜 안고 울고 울다가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구경하던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가엷은 부녀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데...
달래의 시체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파란하늘에서 빨간 꽃송이가 함박눈 쏟아지듯 내려와서는 나무꾼의 시체를 덮어 꽃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그후 나무꾼의 무덤에서는 해마다 봄이 되면 빨간 꽃이 피는데,
이 꽃의 이름을 나무꾼의 성인 '진'자와 딸의 이름 '달래'를 합쳐서 '진달래'라
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