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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나무

아카시 나무

by 바위 너구리 2019. 8. 21.

 

 

아카시 나무 전설

 

옛날 어느 왕국에 왕자가 밖으로 나와서 신하들을 모두 궁궐로 돌려 보내고 

혼자서 사냥을 하기 위해 이름 모를 숲으로 들어갔다.

이리 저리 돌아다녀도 짐승 한 마리 보이지 않자 왕자는 낙심 하여 바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초 여름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잠을 들려다 익숙하지 않는 낯선 꽃 향기에 정신을 빼앗겨 자리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둘러보다 향기가 뿜어오는 곳으로 걸어갔다.

커다란 나무에는 잔 가시가 돋아나 있었고 잔잔한 잎새 사이 사이로 하얀 색깔의 족 상을 하고

다닥다닥 하게 붙어 있는 진귀한 꽃을 보았다.

'이게 무슨 꽃이지?' 왕자는 은은하고 깊은 향의 그 꽃의 이름이 무척이나 궁금하여

다음날 신하들에게 그 꽃의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날이 갈수록 그 꽃 생각이 왕자의 뇌리를 가득 메웠다.

며칠 후 왕자는 선명한 꿈을 꾸었다.

바로 얼마전 왕자가 보았던 그 진귀한 모양의 꽃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꽃나무 아래에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의 아가씨가 잠들어 있었다.

이윽고 그 잠든 처녀를 애타게 깨우는 한 젊은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바로 왕자 자신이었다.

왕자의 손길에 처녀는 깨어나 왕자 품에 안기어 "나 그대를 위해 피었어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왕자는 꿈에서 깨어나 신하들을 이끌고 꿈을 꾸었던 그 장소에 이르자

꿈속에서의 그 아리따운 처녀가 잠들어 있는 것이었다.

왕자는 자신이 손수 여자를 깨웠지만 그 처녀는 깨어나지를 않았다.

그때 어디선가 바람을 타고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50살이 될 때까지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 처녀는 깊은 잠에서 깨어 나서

당신의 아내가 될 것이고 온 천하는 이 꽃과 향기로 맑아 질 것이오'

그 처녀는 궁궐로 옮겨졌고 궁궐 안에서 제일 가는 아름다운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혔다.

 

임금과 왕비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왕자는 처음 보는 그 순간 그 처녀를 향한 사랑이 멈추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고

결혼을 하지않은 채 세월은 흘렀다.

세월이 흘러 늠름하고 잘 생겼던 왕자의 모습은 늙어지고 볼품없이 초췌해져 갔지만

잠든 그 처녀는 세월에도 변함없이 산속에서의 그 아리따운 모습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

왕자가 병이 들어 하루를 넘기기가 어려운 50살이 되던 초여름의 어느 날

왕자는 정신을 잃어가면서 혼잣말을 되뇌었다.

"지금이라도 나의 그대가 깨어난다면 나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것이오"

 

그때였다.

궁궐 문이 열리고 그 꽃 향기로 가득 메워지더니 산천은 그 꽃으로 삽시간에 번졌다.

처녀는 깨어나 병에 걸려 죽어가는 왕자의 손을 어루만지자 왕자가 깨어났다.

그리고 왕자는 예전의 그 멋진 모습으로 변하였다.

성대한 결혼 잔치를 벌이고 왕자의 청에 따라 산천에 번진 그 꽃의 이름을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했던 꽃이라 하여 그 이름을 '아카시'로, 꽃말을 아름답고 영원한 사랑이라 부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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