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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나무

돈나무

by 바위 너구리 2019. 9. 28.


돈나무의 전설

 

오래지 않은 옛날까지 우리나라에서 집에 아이가 태어나면 대문에 금줄을 쳤습니다.

이 금줄은 꼭 왼쪽으로 꼰 새끼줄을 쳤는데 이 것은 나쁜 귀신이 아이에게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왼쪽으로꼰 새끼줄을 쓰는 것은 중국 한나라 때 1000년을 살았다는 동방삭에 얽힌 고사에 연유 한다고 합니다

 

동방삭이 천도를 훔쳐 먹고 오래(1,000살) 살다 보니 신술을 쓴다는 소문이 낫습니다.

이 소문이 염라대왕의 귀에 까지 들어갔습니다.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염라대왕은 명귀(冥鬼)들을 시켜 동방삭을 잡아오게 하였습니다.

 

귀신들에게 잡히게 된 동방삭은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알려 줄 테니,

귀신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려 달라고 말을 건넸습니다.  

가뜩이나 동방삭이 도술을 부린다고 해서 붙잡을 것을 걱정하던 귀신들이 동방삭의 이 제안을 듣고

먼저 동방삭에게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동방삭은 팥떡과 동치미라고 대답하고는 귀신들에게 제일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순진하고 단순한 귀신이었던지 왼쪽으로꼰 새끼줄과 돈나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자 동방삭은 재빨리 왼쪽으로꼰 새끼줄을 허리에 매고 돈나무 숲에 누워 버렸습니다.

귀신들은 동방삭에게 접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화가 난 귀신은 동방삭이 무서워한다던 팥떡과 동치미를 돈나무 숲속에 계속 던졌습니다.

그러나 이 것은 동방삭이 귀신을 속이려는 꾀였습니다..

동박삭은 돈나무 숲속에 누워 팥떡을 먹고 체하지 않도록 동치미까지 마셔가며,

귀신이 도망가기를 기다려서 위기를 넘겼다고 합니다.

 

사계절 늘 푸른 "돈나무"는 많은 사람이 "돈"으로 생각하면서 관상용으로 구입합니다만...

사실 이 것은 "돈"과 발음이 같기 때문에 생긴 오해일 뿐입니다.  

"돈나무"라는 이름이 제주도에서 처음 생겼습니다.

돈나무는 꽃이 지고도 가을, 겨울까지 열매에 끈적끈적하고 들쩍지근한 점액질이 묻어 있습니다.

이 점액질때문에 온갖 곤충 특히 파리가 많이 들끓어서 제주도 사람들은 "똥낭" 즉 "똥나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일본인이 제주도에 와서 이 똥나무의 모습에 매료되었는데...

똥낭의 "똥"자를 "똥"자로 발음하지 못하고 "돈"으로 발음하여 "돈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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