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의 전설
옛날 아주 오래전 옛날에 첩첩 산중에 어떤 사람이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초근목피로 살아가다 어느 날 산을 내려와 대궐 같은 양반집 앞을 지나다
담장 너머로 고기 국에 허연 쌀밥을 먹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허연 쌀밥을 보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침만 삼키고 돌아서설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이후 흰 쌀밥이 눈에 어른거려서 ‘쌀밥 쌀밥’하다가 결국 쌀 한 톨 먹어보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그 사람이 죽으면서 다음 생애에는 굶지 않는 양반으로 태어나길 소원했건만 하필이면 쥐로 태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집 저집 곳간을 드나들며 쌀로 배부르게 먹으며 살았으나 쌀 주인에게 죽임을 당했다.
죽고 나서 생각하니 죽기 전에 남의 쌀만 훔쳐 먹고 다닌 것을 속죄 하기로 하여,
쌀 훔쳐먹으면서 그곳에 싸질러 놓은 똥 들고, 사람 사는 집에 울타리 나무로 서서 참회하기로 했다.
그래서 쥐똥나무가 울타리에서 쌀같은 흰 꽃을 피우고 쥐 똥 같은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