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나무 전설
[1]
옛날 중국의 한 무제는 복숭아를 무척 좋아해서 뒤뜰에 복숭아나무를 많이 심어 놓고 봄이 되면 꽃을 즐기고,
여름이 되면 그 열매를 즐겨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때가 되어도 복숭아가 열리지 않아 한 무제가 은근히 마음을 쓰고 있는데, 파랑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한 무제 옆에서 쉬는 것이었습니다.
한 무제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신하인 동방삭을 불러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때 동방삭은 한 무제에게
"그것은 장차 서왕모가 좋은 복숭아를 가지고 올 징조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며칠 후 과연 서왕모는 잘 익은 복숭아 2개를 가지고 와서 한 무제에게 드렸습니다.
서왕모가 오는 것을 보자 동방삭은 병풍 뒤로 숨어버렸습니다.
한 무제는 그 복숭아 맛을 보고 무척 기뻐하며,
"참 맛이 좋구나. 이 씨를 뒤뜰에 심어야겠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서왕모는...
"이것은 하늘의 복숭아입니다. 그러므로 땅에는 심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 개를 먹으면
천 년을 더 살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서왕모는 처음에 복숭아를 3개 가지고 왔는데, 그 중 한 개를 한 무제의 신하인 동방삭이 훔쳐먹었습니다.
그래서 동방삭은 천 년을 더 살 수 있었으며, 장수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2]
후한 때, 유신과 와조라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해 천태산에 올라가서 약초를 캐다가 그만 산속에서 길을 잃어 30여일 동안 길을 찾아 헤매게 되었습니다.
결국 식량도 떨어지고 굶어 죽게 되었는데...
그때 앞을 보니 나무에 잘 익은 복숭아가 탐스럽게 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 복숭아를 따먹고 원기를 조금 회복하였습니다.
물을 마시려고 계곡으로 내려가서 흐르는 물을 보니, 참깨가 떠내려 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참깨를 보고 상류에 틀림없이 사람이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한참 올라가니 과연 천지가 확 트인 곳이 나오고, 매우 크고 호화스럽게 꾸며진 누각이 있으며,
그 누각 안에서 꽃과 같이 아름다운 두 여자가 나타 나더니 두 사람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누각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삽시간에 많은 미인들이 복숭아 꽃을 가지고 와서,
두 여자에게 좋은 신랑감이 생겼다고 입을 모아 축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몹시 당황했으나 이내 마음이 끌려, 두 여자의 청을 받아서 결혼을 하고 잘 살았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고향 생각이 나서 참을 수 없게된 두 사람은 다시 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옛날 살던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옛집으로 가보니 산속에서 잠시 지내는 동안 인간 세상에서는 7대가 지나간 긴 세월이 흘러가버려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할 수 없이 내려 왔던 천태산으로 다시 올라가, 그 전의 그 계류를 거슬러 올라 갔으나,
끝내 복숭아 밭도, 누각도, 결혼했던 미인도 찾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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