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의 전설
옛날에 용왕의 아들 이무기는 절 옆에 살면서 은근히 절의 일들을 많이 도우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날이 무척 가물어서 모든 곡식이 말라 들어 가고, 모든 채소가 타 들어 갔습니다.
사람들의 근심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절의 스님은 이무기에게 부탁하여 비를 내리게 하였습니다.
온 경내가 단비로 촉촉이 젖어, 말라 들어 가던 곡식과 채소들은 다시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런데 하늘의 옥황상제는 이무기가 자기의 분수에 넘치는 일을 했다고 그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래서 이무기는 그 다급함을 절의 스님에게 호소했습니다.
스님은 이무기를 깊은 곳에 숨게 하였습니다.
얼마 후 하늘의 사자가 찾아왔습니다.
하늘의 사자는 스님에게 이무기가 어디에 숨었는지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스님은 뜰 앞에 심어둔 늙은 배나무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하늘의 사자는 그 배 나무에게 벼락을 치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벼락을 맞은 배나무는 금방 시들기 시작하였으나 이무기가 한 번 어루만져 주니
곧 생기가 감돌고 탈없이 잘 자랐다고 합니다.
그 후로부터 배나무는 이무기의 보호를 받는 요긴한 나무로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더욱 아낌을 받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