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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나무

이팝 나무

by 바위 너구리 2019. 8. 15.


이팝나무 전설


깊은 산골 오막에 어머니와 아이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인근 마을의 집집을 다니면서 품 일을 해 주고 음식 몇 점씩을 얻어다가 아이들에게 먹이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얻어오는 음식은 언제나 보리밥과 수수밥 조밥 또는 감자, 고구마 등 산비탈의 밭에서 나는 것들 뿐이었습니다.

마을 앞의 커다란 산을 넘어서 먼 곳에는 넓은 들이 있다는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벼 농사를 지어서 부드럽고 향기로운 쌀밥을 먹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쌀밥을 얻어다가 아이들에게 먹여야겠다.' 생각을 하고서는 날이 새기도 전에 어두운 새벽 길을 걸어서

높은 고개를 넘고 걷고 또 걸어서 넓은 들에 있는 마을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어느 집에서 온종일 열심히 일을 해주고는 하얀 쌀밥 한 그릇을 얻었습니다.

밥알 하나를 떼어서 입에 넣어보니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향기로움이 입안에 가득 찼습니다.

"아~아! 참으로 맛있구나. 아이들에게 이 밥을 먹이면 얼마나 좋아들 할까?" 생각을 하면서 집을 향해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이내 해는 지고 깜깜한 밤길을 걸어서 고개 마루에 이르자 땅딸보 산적(도둑놈)이 나타났습니다.

"너는 누구냐?"

"고개 넘어 산골마을에 사는 가난한 농부랍니다."

"머리에 이고 있는 게 무엇이냐?"

"쌀밥입니다."

"호~오!, 달고 향기롭다는 쌀밥이라는 것이냐? 그것을 내 놓아라. 그러면 해치지 않겠다."

"안 됩니다. 우리 애들한테 갖다 먹여야 해요." 머리에 인 밥 소쿠리를 땅딸보의 손에 닿지 않게 높이 치켜 올려 들었습니다.

땅딸보가 그것을 빼앗으려고 어머니와 실랑이를 하게되자 어머니의 치마가 벗겨지고 이내 속마저 벗겨져 맨몸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옷을 추스르지 도 못했습니다. 옷을 추스르려고 손을 내리면 쌀밥을 빼앗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옷이 벗겨지고 맨몸이 드러나자 땅딸보가 음흉한 생각을 했습니다.

"쌀밥을 내놓지 않겠다면 네 몸을 취해야겠다."

땅딸보 도둑은 바지를 벗어 던지고 어머니의 몸에 못된 짓을 하려고 덤벼들었습니다.

"아~ 아 안 돼요 안 돼! 하느님 저를 도와주세요." 어머니가 안타까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하늘에서 이 광경을 내려다보시던 하느님이 진노하셨습니다.

"저 못된 것을 마땅히 징벌하리라."

땅딸보 도둑에게 폭우(暴雨)와 벼락을 내렸지만 함께있던 어머니도 죽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땅딸보의 못된 짓을 감내하고 벼락을 맞아 죽으면서도 머리위로 높이 치켜 올렸던 쌀밥소쿠리를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꼭 먹여야만 하겠다는 간절한 사랑의 마음에서 였습니다.

폭우가 멎고 날이 개자 땅딸보는 죽어서 바위가 되어있었고, 어머니는 키가 훌쩍 큰 나무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머리위로 높이 치켜들었던 쌀 밥알들은 하얀 꽃이 되었는데...

그 자잘한 꽃송이들은 마치 하얀 쌀밥 알맹이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나무를 이팝나무(이밥 즉 쌀밥나무)라고 이름 지어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설2


옛날에 가난한 집안에 한 선비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어머니는 오랫동안 병을 앓아서 일어나질 못했다.

"얘야, 흰 쌀밥이 먹고 싶구나!"

", 어머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얼른 밥 지어 올게요" 쌀 독에 쌀이 조금밖에 남지 않은걸 본 선비는 걱정이 되었다.

"어떡하지, 밥이 없으면 어머니가 걱정하실 텐데." 그때, 선비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옳지, 그렇게 하면 되겠다." 나무 꾼은 마당에 있는 큰 나무에 올라가 하얀 꽃을 듬뿍 따서 자기의 밥그릇에 담았다.

"어머니, 진지 드세요"

"하얀 쌀밥이 먹음직하구나"


오랫동안 병석에 있던 어머니는 오랜만에 흰 쌀밥을 맛있게 먹었다.

"어머니,정말 맛있어요" 흰 꽃밥을 먹으면서도 나무꾼은 활짝 웃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임금님이 이 모습을 보시고 크게 감동하여 그 선비 효자에게 큰상을 내렸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그 나무를 이팝나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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