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 갯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물의 신(神)인 하백(河伯)의 장녀였던 유화는 두 동생들과 함께 자주 압록강 가로 나들이를 하여 놀았다.
평소에는 육지로 되어 있다가 장마 때면 물이 차는 곳, 이런 곳에서 갯버들이 잘 자란다.
딸을 귀여워한 하백은 예쁜 갯버들의 꽃을 보고 유화(柳花)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유화는 하느님의 아들이라 자칭하는 해모수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결국 그들은 아이를 갖게되기 까지 깊은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 아이까지 가진 유화를 놔두고 바람둥이 해모수는 홀로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는 끝내 소식조차 없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유화의 아버지 화백은 화가나서 바람난 딸 유화를 내쫓아 버린다.
마침 동 부여의 금와왕이 유화를 발견하고 왕궁으로 데려갔더니 알 하나를 낳았다.
이 알에서 나온 아이가 뒷날 주몽이 되었다고 한다.
즉, 갯버들은 고구려의 어머니 나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