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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야초

쇠비름

by 바위 너구리 2019. 9. 11.


쇠비름의 전설


옛날 전라도 어느 고을에 가난하지만 착한 젊은 부부가 살았습니다.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겨우 풀뿌리로 연명 해야할 지경에 이르자 남편은 돈을 벌어 오겠다고 무작정 한양으로 떠났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남편은 한양에서 제 법 돈을 벌자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그 곳에서 우연히 눈이 맞은 처녀 와 딴 살림을 차렸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착하고 예쁜 그의 아내는 햇볕이 좋은 언덕에 올라가 남편이 돌아오기를 빌고, 빌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매일 언덕에서 여인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그 여인의 처지를 동정해주며 무척 안타까이 생각하였습니다.

마침 그 마을에 새로 부임한 마음씨 나쁜 사또가 이 젊은 여인의 사정을 알고 그 여인을 불러 유혹을 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유혹을 해도 이 여인의 마음이 꿈쩍도 하지 않자, 사또는 죄를 씌워 이 여인을 옥에 가두었습니다.

얼마 후 다시 사또가 은밀히 유혹을 하였으나, 여인으로부터 다시 거절을 당하자 사또는 너무나 화가 나서

감옥에 가둔 여인에게 전혀 음식도 넣어주지 못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여인은 옥에서 남편을 그리고 또 그리며 약 한달 동안이나 죽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결국은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사또는 숨을 거둔 여인의 꼿꼿한 절개와 지조에 감탄하여 그때서야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그 여인이 평소에 남편을 기다리던 그 햇볕이 좋은 언덕에 묻어 주었습니다.

나중 이 소식을 들은 남편은 달려와 역시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그 여인 의 무덤에서 한달 동안을 제를 올렸습니다.

한달 동안 무덤을 떠나지 않고 지낸 남편은 자신의 잠깐의 실수에 아름답고 착한 아내를 잃어 버려

북받쳐오는 설움에 하루 종일 아내의 무덤에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한참을 울고 난 뒤에 무덤 주변을 살펴보니, 아내의 무덤 주변에는 온통 노란 풀꽃들이 햇볕을 받아 반짝거렸는데..

그 풀꽃이 바로 작고 앙징스런 쇠비름 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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