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설속의-나무

회화나무

by 바위 너구리 2019. 9. 11.


회화나무의 전설


[1]

중국의 당나라 적종시절 강남 양주 땅에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집 남쪽에 커다란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어느 날 친구들과 회화나무 아래에서 술을 마시고 집 마당 처마 밑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잠에서 깨어보니 괴안국(槐安國)이라는 나라에서 온 사신이라면서

두 관원이 자신을 데리러 왔다고 했습니다.

순우분은 관원을 따라 회화나무 아래쪽의 동굴 안으로 들어가 화려한 성에 당도하였습니다.

성문에는 금으로 새겨진 대괴안국 이라는 현판이 있었습니다.

곧 괴안국 국왕의 환대를 받으며 부마의 자리에 오르고 남기군의 태수자리에 임명되었습니다.

순우분은 그 후 다섯 아들과 두 딸을 두고 20여 년간 고을을 다스려 백성들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한편 순우분을 시기하는 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이에 국왕은 순우분에게 본래 속세의 살았으니 3년 후에 다시 부르겠으니 고향에 다녀오라 하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관원을 따라 고향으로 돌아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처마 밑에서 관원의 큰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그는 그때서야 처음 처마 밑에서 잠이 들었던 자신임을 깨닫고, 그간의 모든 일이 꿈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너무나 생생한 기억에 회화나무 아래의 구멍을 보니 개미집이 있었습니다.

또 나무를 더듬어 남쪽으로 난 가지를 향하자 네모난 모양의 개미집이 있었습니다.

역시 남가군의 형상이었습니다.

날이 어두워 다음날 다시 보기로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간밤에 비바람이 몰아쳐 개미집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처럼 오래된 회화나무의 썩은 껍질에는 개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2] 

회화나무에는 또 유명한 자명고의 전설이 얽혀 있습니다.

회화나무에 달린 열매를 모두 따서 한 개의 그릇에 담아두면 그 중에 반드시 우는 것이 있습니다.

날마다 그릇의 열매를 나누어 개수를 줄여 가다 보면 우는 열매를 발견할 수 있는데

사람이 그 열매를 삼키면 총명해 진답니다.

그러나 나무에 달려 있을 때에는 까치가 그 열매를 먼저 먹어 버린다고 합니다.



'전설속의-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사나무  (0) 2019.09.11
겨우살이  (0) 2019.09.11
영춘화  (0) 2019.09.08
계꽃  (0) 2019.09.08
개암나무  (0) 201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