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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야초

프리지아

by 바위 너구리 2019. 9. 8.


프리지아의 전설


그리스에 나르키소스라는 미소년이 있었다.

그를 한번 본 사람들은 그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미소년 나르키소스는 제아무리 아름다 운 여자의 유혹에도 끌리지 않았다.

숲의 요정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에코가 그를 좋아하며 뒤따라 다녔지만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 였다.

 

어느 날 에코는 너무나 나르키소스의 생각에 깊이 빠져 있는 나머지 여신 헤라의 비위를 거슬리고 말았다.

여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

"이제부터는 수다를 떨지 못하게 남이 하는 말의 끝부분만 되받아 말할 수 있게 만들어 주마."

그 후부터 에코는 언제나 남이 한 말의 끝 부분만 되풀이할 수 있을 뿐이었다.

나르키소스를 뒤쫓아 다녀도 말을 걸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숲 속에서 인기척을 느낀 나르키소스는 소리쳤다.

"거기 누가 있어?"

"있어? 있어?"

에코는 말의 끝 부분만을 되받아 대답했다.

"누구야? 이리 나와." 하자 에코가 나무 그늘에서 나왔다.

그러나 에코는 "이리 나와. 이리 나와" 하고 대답을 할 뿐이었다.

실망한 나르키소스는,

", 너 따위와 같이 어울릴 바에야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라고 말을 했다.

슬프고 부끄러운 에코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라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쓸쓸히 동굴 속에 몸을 숨겼다.

그 동굴 속에서 슬퍼하기만한 에코는 야윌 대로 야위어 갔다.

 

한편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는 나르키소스가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도도함에 화가 났었다.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네메시스의 저주로 나르키소스는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 날 물을 마시려고 연못가에 웅크리고 앉은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자 온 정신을 빼 앗기고 말았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 나머지 그만 그 자리를 떠나는 것도 잊고 자신 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쓰러져 버렸다.

 

에코는 실 같이 야윈 몸으로 동굴에서 나와 나르키소스의 곁으로 왔으나,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다만 나르키소스가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사람이여, 안녕!" 하고 말을 했을 때,

에코도 슬픈 목소리로 "안녕!, 안녕!" 하고 되풀이할 수 있을 뿐이었다.

나르키소스는 마침내 죽었다.

얼마가 지나 나르키소스가 묻힌 무덤에서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었다.

그리하며 모두들이 꽃을 나르키소스의 꽃이라 부르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 후엔 에코도 너무 슬픈 나머지 나르키소스의 무덤가에서 죽고 말았다.

이를 본 여신 헤라는 에코의 마음을 기리기 위해 한 송이 꽃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 꽃이 바로 프리지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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