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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야초

풍란

by 바위 너구리 2019. 9. 8.


풍란


지리산의 산신은 성모신인 마야고이다.

마야고는 사랑하는 반야를 언제나 기다렸다.

그는 반야를 기다리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나무껍질에서 실을 뽑아 베를 짰다.

그리고 그 베로 옷을 만들어 그녀가 나타나면 선물하기 위해 천왕봉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어느 날, 구름에 휩싸여 나타난 반야는 마야고의 앞을 스쳐 쇠별꽃밭으로 가버렸다.

마야고는 그녀를 쫓아가 잡으려고 했으나 잡지 못했다.

화가 난 마야고는 만들어 둔 옷을 갈기갈기 찢어서 버렸다.

 

옷가지들은 여기 저기에 흩어져 나뭇가지에 걸려 나부꼈다.

그래도 마야고는 화가 풀리지 않았다.

마야고는 결심했다.

반야를 현혹시킨 쇠별꽃을 지리 산에서 피지 못하게 하고, 천왕봉 꼭대기에서 성모신으로 좌정하였다.

그리고 마야고가 찢어서 버린 옷의 실오라기들은

풍란이 되어 지리산 여러 곳에 서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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