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의 전설
아주 오래 전 옛날 옛날에 옥황상제를 보필하는 어여쁜 선녀가 천상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선녀는 꽃을 너무나도 좋아한 나머지 꽃 가꾸기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결국 옥황상제의 보필을 소홀히 한 죄를 물어 지상으로 쫓겨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상에 내려온 선녀는 다행히 가난하지만 착한 시인을 만나
행복한 날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름다운 선녀의 미색이 입소문을 타고 고을 사또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호색가였던 사또는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그녀의 남편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터무니 없는 내기를 제안하였습니다.
그것은 만약, 남편이 내기에 지면 선녀를 관비로 사또 에게 받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내기는 남편이 일자무식 농부인 줄 안 사또의 실수로 시 짓기 내기를 제안하였지만
시인이었던 남편이 이겼습니다.
두번째는 말을 잘 타는 사또이기에 말 타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사또가 탄 말이 미친 듯이 날뛰어 남편이 또 이기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화가 난 사또는 막무가내로 선녀를 잡아다 옥에 가두고 모진 고문과 회유로
선녀를 유혹하였으나 선녀는 끝까지 절개를 지키며 거절을 하였고,
죽음 직전에 이 일이 왕실에 알려지면서 어렵게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 온 선녀는 고문의 후유증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이 세상에서의 삶을 다하고 옥황상제가 있는 천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선녀를 너무나도 사랑한 남편은 그녀를 따라서 죽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죽은 이듬해부터 선녀가 천상으로 떠난 9월이 되면 그녀가 살던 집 주위에
선녀가 천상에서 그토록 좋아했던 어여쁜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꽃을 사람들은 9월에
피는 천상의 꽃 구절초라 불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