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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야초

인삼

by 바위 너구리 2019. 9. 8.


인삼의 전설


옛날 함경도 지방 어느 산중에 노부부가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이 노부부는 불행하게도 자녀가 없어 늙어가는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해도 자기들의 상()

치러줄 사람조차 없이 항상 이 일을 근심하고 무슨 짓을 하여서라도 자식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부부가 생각하기를 세상에는 아이가 없으면 치성을 드려 아이를 얻는 수가 적지 않으니

늙었지만 지성으로 신에게 기도 드리면 아이들 얻을 스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같은 희망을 가지고

산신에게 백일기도를 드리기로 굳게 결심하고 심신을 깨끗이 하고 새 옷과 새 짚신을 마련하여

산으로 올라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지성으로...

"바라옵건데 늙은 부부를 가엽게 여기시어 아들 하나를 보도록 하여 주십시오"하고

빌고 있던 중 어느 날 한 마리의 대호(大虎)가 나타나 눈을 불빛처럼 번쩍이며

발로 차는 모래와 흙은 비오 듯 하고, 으르렁대는 울음소리는 마치 산이라도 떠나갈 듯 큰소리였고,

당장에 노부부를 잡아먹을 것 같이 요란스러웠으나 노부부는 무서운 것을 꾹 참고

"이것도 산신 님의 시험이겠구나"하고 미동도 하지 않고 기도를 올렸다.

 

그 다음날 호랑이는 또 나타나서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물어 공중으로 들어 올리니

두 노인의 머리카락은 절반이나 없어지고 호랑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렇게 되자 노부부는 기도를 그만두고 집에 와서 누워 있었는데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너희들은 백일을 채우려면 이제 며칠만 더하면 되는데 중단하는 것이 무슨 짓이냐?"하고

책망을 받다가 눈을 떴다.

부부가 똑같은 꿈을 꾸게 된 것이 하도 이상하여 또 산으로 가서 기도를 계속 하였는데 더 이상

호랑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도를 시작한지 꼭 백일이 되는 날 꿈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서

"이번 시험엔 너희들은 견디어 내지는 못하였으나 노령이므로 내가 기특히 여겨 너희들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한 뿌리의 큰 인삼을 주마.

아깝게도 이 인삼의 남쪽에 너희들이 굴뚝을 세워 흠집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팔면 천냥을 얻을 수 있을 터이니 그것을 캐 가지고 한양 남대문 옆에 앉아 있으면

한 부인이 와서 값을 물어보면 천냥이라고 하라"고 하고는 백발 노인은 사라졌다.

 

그날 밤 산에서 내려와 집어와서 굴뚝 옆을 보니 과연 큰 인삼 한 뿌리가 있었다.

산신의 가르치심대로 한양으로 가져가서 부인에게 팔아 천냥을 얻게 되었다.

가난하던 노부부는 바라던 자식은 얻지 못하였으나 천냥으로 갑자기 큰 부자가 되었고,

그 인삼을 산 부인은 빈사상태에 있던 남편에게 달여 먹여 중병이 완쾌되었다고 하며,

그 인삼을 달이려고 썰어 본즉 삼 가운데 동자(童子)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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