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전설
소백산 형제봉이 보이는 산골에 형제가 노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형제는 장성하면서 사냥을 즐겨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더 많은 사냥감을 잡으려고 산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기로 했다.
그때 한 노인이 충고하길..
“초겨울이라 지만 산중의 날씨는 쉽게 변하니 만약에 깊은 산속에서 갑자기 눈이라도 내리게 되면 큰일 난다.
그때는 산에서 내려오려 해도 올 수 없으니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이 형제는 노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 길로 산속 깊이 들어가 며칠이고 온 산을 누비며 짐승을 사냥했다.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험악 해지더니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눈 때문에 꼼짝없이 산속에 갇힌 형제는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우선 지낼 곳을 찾다가 커다란 고목을 발견하고, 그 고목의 죽어있는 속을 후벼 팠더니 둘이 족히 지낼 만한 구멍이 생겼다.
형제는 그 고목의 나무 구멍에서 지내며 눈이 녹아 내려갈 날만 기다렸다.
두 형제는 하루하루 버티며 사냥을 하던 어느 날...
눈이 없는 외진 곳에서 이름 모를 식물의 줄기를 발견하고 밑을 파헤쳐 보니 마치 사람처럼 팔다리가 달려있는 뿌리가 나왔다.
맛을 보니 먹어도 될 것 같아 그 것을 씹어 먹으면서 그 주위에 눈을 헤치면서 살펴보니 같은 줄기가 많이 보여서,
모두 다 캐내어 나무구멍 속에 저장해 두고 먹었다.
형제는 이 뿌리를 먹은 후로 온 몸에 힘이 솟는 것을 느껴 어느 날은 조금 많이 먹었더니 코피가 났다.
그 뒤로 한 번에 많이 먹지 않고 매일 조금씩 먹었다.
이렇게 낮에는 사냥을 하고 밤에는 나무구멍 속에서 쉬며 지내다
드디어 날씨가 풀리고 눈이 녹아 형제는 간신히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형제가 얼어 죽지 않고 도리어 원기왕성하게 돌아온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어찌된 영문인지를 묻자 형제는 이것 덕분이라며 풀뿌리를 꺼내 모두에게 보였으나 누구도 아는 이가 없었다.
사람들은 훗날 이 풀뿌리를 마치 사람과 닮았다 해서 ‘인삼’이라 부르게 됐다는 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