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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의-야초

백일홍

by 바위 너구리 2019. 8. 21.



백일홍의 전설

 

옛날 어느 평화로운 어촌에 예쁜 딸 하나를 잘 기르고 사는 김 첨지라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는 매년 처녀 하나를 바다에 제물로 바치는 제사가 오랫동안 거행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다 속에 목이 세 개 달린 고약한 이무기가 살고 있는데,

처녀를 제물로 바치지 않으면 그 동네를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김 첨지의 딸이 제물로 선정되어 하나밖에 없는 딸을 이무기에게 바치게 되었습니다.

김 첨지의 슬픔은 말할 수 없었으나 어찌할 도리 없이 딸에게 족두리와 흰옷을 입혀서

바닷가에 차려 놓은 제사상 위에 앉혀 놓았습니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더니 한 청년이 나타나서 자기가 이무기를 처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 청년은 처녀 차림으로 변장을 하고 제사상 위에 올라가 이무기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이무기가 긴 목을 흔들며 제사상 위로 덤벼들자 청년은 재빨리 칼은 뽑아 이무기의 목 하나를 베어 떨어뜨렸습니다.

이무기는 괴성을 지르며 도망을 쳤고, 동네 사람들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김 천지의 딸이 청년을 향해

"저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데 당신의 힘으로 다시 살아났으니,

이제부터 죽을 때까지 당신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청년은 "아직은 이르오나는 옥황상제의 아들인데 잃어버린 여의주를 찾아야만 하오.

그 청년은 처녀에게

"만약 내가 백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못하거나, 배의 돛에 빨간 깃발이 꼽혀 있으면 내가 죽은 것이니 그때는 도망을 가시오.

그러나 흰 깃발이 꽂혀 있으면 내가 여의주를 찾고 이무기를 처치한 것이니 마중을 나와 주시오"

이런 약속을 하고 그 청년은 배를 타고 떠났습니다.

 

매일같이 김 첨지의 딸은 그 청년을 생각하며 정성을 다하여 간절하게 기도를 올렸고,

마침내 그 청년이 돌아오는 백일 째가 되던 날 멀리서 배의 앞머리가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그 청년을 맞이하러 가던 처녀는 빨간 깃발이 달려져 있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배가 육지에 도착하자 늠름한 모습으로 그 청년이 내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청년이 배에서 내리자 죽어있는 처녀를 발견하고 통곡을 하였습니다...

 

배에 달렸던 붉은 깃발은 여의주를 찾아 흰 기를 달고 돌아오는 중에 목이 잘린 이무기가 청년에게 달려들었고,

청년은 이무기의 두 목을 잘라버렸습니다.

그때 이무기가 흘린 피가 흰 기를 붉게 물들인 것을 장사는 미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사는 처녀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며 양지바른 곳에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

그 무덤에서 족두리 같은 꽃을 머리에 얹은 꽃이 피어나니 동네 사람들은

백일 동안이나 기도한 정성으로 꽃이 피었다고 해서 백일홍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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