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 전설
옛날 어느 마을에 귀엽고 예쁜 외동딸을 둔 부자가 살았습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귀염둥이 외동 딸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수심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창 꽃봉오리처럼 피어 오른 젖가슴에 오래 전부터 빨간 종양이 고통을 안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만 해도 남녀가 얼굴을 마주칠 수 없는 시절이라 남에게 꽃봉오리 같은 젖가슴을 내놓고 보일 수 없어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몸종이 이 사실을 주인에게 알렸지만 주인은 엉뚱하게도
남의 남자를 사모해서 그런 것이라며 의심만 더했습니다.
어쩌다 얼굴을 마주치는 날이면 부정한 자식이라며 외면해 버렸습니다.
억울함을 가눌 길 없던 외동딸은 마침내 자살을 결심을 하고 강물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생명을 거두는 것은 마음대로 안 되는 법,
때마침 강가로 고기잡이를 나온 착한 어부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런데 젖은 옷을 갈아 입히려고 처녀의 옷고름을 풀던 사공은
처녀의 젖가슴에 커다란 종양을 발견하곤 그만 깜짝 놀랐습니다.
어부는 함께 따라온 딸을 시켜서 얼른 들에 나가 약초를 캐 오라며 알렸습니다.
그 약초는 톱날처럼 잎이 날카롭고 줄기에는 하얀 털이 나 있었습니다.
약초를 달여 먹인 얼마 후 처녀의 종양이 정말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나중에 어부는 집으로 돌아가는 처녀에게 약초를 싸서 보냈습니다.
처녀는 그 약초를 뜰 아래 심은 후 이름을 어부의 딸 이름인 "浦公英"이라고 불렀습니다.
"포공영" 은 오늘날 민들레의 옛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