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인삼의 전설
옛날 경상도 창원군에 사령(使令) 최길원이란 사람이 있었다.
최길원 사령도 산삼이 귀하고, 고가 인지라 사령이 아닌 심마니로서 몇 차례 입산하였으나
한 뿌리도 얻지 못하였다.
수 년을 이러하다 보니 재산을 잃고, 슬픔에 빠지고 말았다.
최길원은 어느 날 군수 앞에 나아가 "산(山)의 신(神)은 실로 불 공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자신이 몇 년간 산신에게 공물로써 기원을 하였으나 단 한 뿌리의 인삼을 얻지 못하였으니,
원컨대 군수영감께서 얻으시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니
군수가 이 말을 듣고 "백성에 대한 것이라면 여하한 명령도 내릴 수 있으나 신에는 명령할 수 없다.
그것은 직권 외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최는 물러가지 않고 거듭하여
"그것은 틀리는 말씀입니다. 왕명을 받들어 군수로서 이 군(郡)에 임한 이상은 군내의 일은
영감(令監)의 책임이 아니고서는 아니 됩니다.
신이라 할지라도 이 군에 있는 한 군수 영감의 절도에는 복종하지 않으면 아니 됩니다."라고 아뢰었다.
군수는 일리 있음을 생각하고 할 수 없이 이 말을 받아들여 웃으면서
"좋다, 네 원을 들어주마. 나와 같이 가자" 하고는 최를 데리고 산신을 모신 사당에 가서
"최원길의 기원을 가납하여 그 산삼을 줄 것을 명령함. 만약 이 명령을 듣지 않을 시는
나의 관하에 머물러 있음을 허가 치 않음. 급히 타지로 옮길 것.
창원 군수 何某 某山神前(하모 모산신전)" 이라 쓰고 돌아갔다.
그날 밤 최의 머리맡에 소복한 미인이 나타나서
"나는 설동(雪洞)에 사는 선녀이온데 당신에게 인삼을 주지 않은 것은 나의 불찰이 오 참으로 미안하오.
명일 설동 입구 모 지점에 오시오" 할 때 꿈에서 깨어났다.
최는 계시의 장소에 이르러 많은 인삼을 얻어 가지고 군수 앞에 와서 앞뒤의 이야기를 아뢰고 사례하였다.
군수도 크게 기뻐하여
“네가 말한 대로 나도 지난 밤에 꿈에서 선녀가 나타나 명령을 조속 실행하겠으니 계시 문을 제거하여 주십시오.
오랫동안 이 산에서 살아 왔는데 지금 와서 딴 곳으로 옮겨 갈 수 없나이다"하고는
연기와 같이 사라졌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