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너구리 2019. 9. 6. 22:50



자운영꽃의 전설

 

옛날 어느 산골에 마음씨가 아주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결혼을 한지 오래 되었지만 자식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들 부부의 간절한 소망은 바로 자식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가 밭에서 일을 하고있을 때 한 나그네가 와서 하는 말이

저 산을 두개 넘어 들어가면 폭포가 있는데 그곳에서 지극정성으로 천 일 동안 기도를 하면

아기가 생길 것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그 나그네가 알려준 대로 기도를 하기 위해 폭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폭포에서 만들어진 물보라가 주변의 꽃들과 어울려져 마치 붉은 구름이 깔려 있는듯 하여

아주 신비롭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멋진 풍경 속에서 이들 부부는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천일의 세월이 지나서 이들 부부는 나그네의 말처럼 그토록 소망하던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아이를 붉은 구름이 깔린 듯 아주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준 폭포에서 얻게 되어

자운영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자운영은 날이 갈수록 아주 예쁜 처녀로 성장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나라의 임금이 사냥을 하러 왔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자운영이 있는

마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자운영을 보고는 한눈에 반했고, 자운영 역시 임금을 사랑하여 두 사람은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궁궐로 가는 길을 찾은 임금은 궁궐로 돌아가게 되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였으며

자운영에게 나중에 다시 돌아와 왕비로 맞이하겠다는 약속을 하고는 궁궐로 향했습니다

궁궐로 돌아 온 임금은 바로 자운영을 데리고 와서 왕비로 삼을려고 하였는데

부모님과 신하들의 반대가 너무 강하여 고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자운영은 임금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애간장을 녹이며 보내고 있었습니다.

많은 날이 지났지만 임금은 돌아오지 않자 자운영은 그만 상사병을 앓다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임금은 부모님과 신하들에게 간절히 설득을 하여 자운영을 왕비로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쁘게 꽃 마차를 준비하여 자운영이 있는 마을로 향하였습니다

이런 임금을 본 자운영의 부모님들은 그동안 한번도 연락을 주지 않은 임금이 야속 하였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약속대로 돌아와 준 것이 고마워 자운영이 임금님만 기다리다가 상사병이 심하여

결국에는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임금은 명연자실하며 자운영의 무덤으로 갔습니다

자운영의 무덤을 찾은 임금은 자운영의 무덤을 눈물을 흘리면서 쓰다듬었습니다.

"조금만 빨리 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라고 탄식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애뜻한 임금의 눈물이 떨어진 곳에 진 분홍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예쁜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이 꽃을 자운영 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