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속의-야초
등나무
바위 너구리
2019. 9. 6. 22:33
등나무의 전설
옛날 신라시대때 지금의 월성군 월곡면 오류리 마을에 한 농부가 두 자매를 두었는데
두 자매 모두 마음씨 곱고 예쁘기로 소문이 났다.
그들이 각각 19세와 17세일때 씩씩하고 잘 생긴 화랑 한 사람을 자매 지간에 서로 모르게 사모했었다,
어느 날 나라에 전쟁이 나서 그 화랑이 출전하게 되었다.
그때에 한 남자를 둘이 함께 사랑했던 것을 알게 되어 놀랐지만, 서로 양보하겠다고 사양하며 지내던 중,
그 남자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두 자매는 충격과 슬픔을 달래려 연못가에 나와 해질 무렵까지 얼싸안고 울다가 지쳐
부둥켜 안은 채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그후 연못가에 두 그루의 등나무가 돋아나 마치 하나처럼 엉켜 자라게 되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두 자매의 넋이 등나무가 되었다고 믿었다.
죽은 줄 알았던 화랑이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 그 사연을 듣고는
그 역시 뒤따라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그 후 그 등나무는 현재까지 수백 년을 자라며 봄이면 향기롭게 꽃을 피우고 있다.
등나무 꽃을 잘 말려서 원앙 침에 넣으면 부부간 금슬이 좋아진다고 하며,
등나무 잎을 삶아 그 물을 마시면 틈이 갔던 애정이 다시 좋아지게 된다는 속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지금도 월성군 월곡면 오류리의 이 등나무를 찾는 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